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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목 [이달의 글귀] ‘오늘’은 내일의 씨앗” 2019-01-03 11:27:11

오늘은 내일의 씨앗

아직도 안 왔다.

분명히 발송했다는 문자를 받았는데 며칠째 우편함을 열어봐도 허탕이다.

다른 엄마들은 다 받았다는 중학교 2학년 아들 성적표가 우리 집에만 또 배달되지 않았다.

1학년 때는 우연히 옆집 우편함을 잘못 열었는데 그 짧은 순간 내 눈에 아들 이름이 적힌 편지 봉투가 보였었다.

꺼내 보니 분명 아들 학교에서 보낸 성적표였다. 고의인지 실수인지 아들은 주소를 잘못 적었지만, 결국 아들의 성적표는 내 손안에 들어온 것이다.

그것이 내가 본 중학생 아들의 처음이자 마지막 성적표였다.

어제저녁에는 혹시나 해서 “옆집으로 보내는 게 엄마, 아빠 보여주는 것 보다 더 창피한 건지 알지?”라고 슬쩍 떠봤다. 아들은 정말로 자기는 성적표를 빼돌린 적 없다고 두 팔을 내저었다.

울 아들의 성적표는 이대로 블랙홀로 빠져버렸고, 우린 더 찾지 않기로 했다.

 

한때 나도 아들이 좋은 성적을 받길 바랐던 엄마였다.

중학교 진학 후, 내성적이고 착하기만 한 아들은 같은 반 사고뭉치 아이들에게 시달리기 시작했다. 아들이 집에서는 항상 웃는 얼굴이었기에 학교생활을 잘 하는 줄만 알았는데, 언젠가부터 느낌이 이상했다.

교복 와이셔츠 등판에 발자국이 나 있기도 하고, 아이 얼굴과 몸에 크고 작은 상처가 없는 날이 없었다. 선생님에게도, 부모에게도 괴롭힘 당하고 있다고 말하지 않는 아들은 나쁜 아이들이 장난치기 딱 좋은 상대였다.

고민 끝에 선생님과 상의했다. 선생님은 아들의 학교생활을 관찰했고, 아들을 괴롭히는 현장을 잡아 친구들에게 강하게 주의 주는 걸 반복하셨다. 다행히 선생님이 현명하게 대처해주셔서 아이는 괴롭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.

그때부터 나와 남편은 아이의 학교생활에 대해 공부는 꼴찌 해도 좋으니 ‘무사히, 안전하게 중학교 졸업하기’를 목표로 삼았다.

 

최근 모 연예인의 매니저가 학창시절에 많은 아이를 괴롭혔다는 제보로 과거사가 재조명돼 막 뜨려던 유명세는 물론 직장까지 잃는 사건이 있었다.

그 매니저는 그저 철없는 어린 나이에 한 ‘장난’이었을지 몰라도, 피해 학생들에게는 기억에서 싹둑 잘라 내버리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끈질긴 상처였을 것이다.

세월이 흘러도 아물지 않는 깊은 상처를 냈던 사람이 텔레비전에 나와 웃으며, 한껏 뽐내는 걸 보는 피해자들은 얼마나 괴로웠을까.

나도 내 아이를 괴롭힌 아이 중에 같은 아파트에 살아서 자주 마주치는 녀석을 볼 때마다 이단 옆차기로 날아 차기를 해서 넘어뜨리는 상상을 수도 없이 했다.

논란의 대상이 된 매니저는 ‘기억이 나지 않는다’라고 했다지만, 부끄러운 지난 세월을 다시 되돌리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다.

나는 이번 사건으로 ‘삶은 참 복잡한 것 같지만 여전히 단순한 원리가 적용된다’라는 것을 확인했다.

내가 뱉은 말은 다시 내게로 돌아오고, 내가 한 잘못은 다시 내 일을 망치는 원인이 돼서 돌아온다는 것을 말이다.

참 다행인 것은 아직도 삶은 곧 ‘자업자득(자기가 저지른 일의 과보가 자기 자신에게 돌아감)’이고 ‘사필귀정(무슨 일이든 결국 옳은 이치대로 돌아감)’이라는 것.

세상이 아무리 빠르게 변해도 인생사의 순리만큼은 여전하다는 게 큰 위안이 된다.

 

오늘 아침, “잘 다녀오겠습니다!” 씩씩하게 인사하고 차에서 내리는 아들을 보면서 ‘그래, 이만하면 됐다’ 싶었다.

학교에 웃으며 들어가는 아이의 뒷모습이 엄마인 나에게는 만점짜리 성적표보다 값지기 때문이다.

 

2019년 새해에는 큰 욕심도, 거창한 계획도 세우지 않을 것이다.

그저 지금의 행동이 곧 다시 내게로 되돌아온다는 것만 잊지 않을 생각이다.

‘마가 스님’이 ‘오늘은 어제까지의 인연으로 오는 결과이고, 또한 오늘은 내일의 씨앗을 심는 날이다.’라고 했다.

훗날 되돌리고 싶어도 돌릴 수 없는 ‘오늘’, 언제가 미래의 나에게 영향을 줄 ‘오늘’을 위해 2019년에는 조금만 더 용기 내 공정하게 살아보면 어떨까 싶다.

오늘도, 내일도 “그래, 이만하면 됐다!”라고 만족할 수 있기를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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